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의 젊은 층인 Z세대에게 인기 있는 한국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특히 프리쿠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한국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K-POP과 K 드라마의 열풍으로 일본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 가운데 프리쿠라에서도 한국어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프리쿠라란?
프리쿠라는 말은 "프린트 쿠라부"의 약자로서 한국말로 직역하면 "프린트 클럽" 이 되겠네요. 말만 들어서는 어떤 것인지 감이 잘 안 오시죠? 1990년대 중반 오락실 등을 중심으로 널리 퍼진 스티커 사진기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도 2000년대 초반에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부스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찍힌 사진을 모니터로 보면서 스티커를 붙이거나 글씨를 써서 꾸미는 것이었죠. 쉽게 말하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인생 네 컷'의 조상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에서는 2000년경부터 여고생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게 되면서 JK(일본여고생을 뜻하는 말)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프리쿠라에서 한국어 스탬프 등장
프리쿠라에서는 각 기계마다 다양한 스탬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스탬프를 이용하여 본인이 찍은 사진을 꾸밀 수 있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사진에 붙여서 꾸미는 것입니다. 그런데 프리쿠라에 한국어 스탬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프리쿠라에서 인기있는 한국어 TOP10
1위: ㅋㅋㅋ
모양도 기억하기 쉽고 일본에서 젊은 사람들이 웃음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www'와도 뭔가 느낌이 비슷해서인지 ㅋㅋㅋ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양이 귀엽고 한국에서 자주 본다", "내가 읽을 수 있는 유일한 한국어다", "한국 유튜브에서 자주 보았다" 등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볼 수밖에 없는 단어인 것 같네요.
2위: 하트
'하트 포즈와 함께 사용하면 귀엽다'라는 평을 받은 '하트'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에서 유행한 손가락 하트와 자주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3위: 사랑해
드라마에서 자주 보았다는 평이 많은 '사랑해'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의미를 아는 사람이 많고 글자도 귀엽다" "단어 표기법도 귀엽다" 감정 표현이 서툴고,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상, 한국인들의 직접적인 '사랑해'라는 표현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어로 '사랑해=아이시테루'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인 사이에서도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듣는 사람입장에서 좀 무겁게 느낀다고 하네요)
4위: 피스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걸 피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브의 일본인 멤버 레이 씨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유행의 시작이라고 하네요. 단순히 의미의 표현을 넘어서 "글자가 귀엽다" , "포즈와 함께 사용하면 좋다"라는 의견이 많네요.
5위: 단짝
아무래도 프리쿠라는 여고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만큼, 단짝 친구들과 같이 찍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단짝'이라는 단어가 5위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와 사진을 자주 찍는다" , "영원히 친구로 지내고 싶다" 등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6위: 팬
한국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에 아마 상당수가 KPOP을 좋아하기 때문에 "팬"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나 봅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사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일본에도 팬이라는 단어가 있기는 합니다. ( ファン 또는 推し)하지만 한국 아이돌을 응원하는 만큼 한국어로 표현하고 싶은 모양이 강했나 봅니다.
7위: 알라븅
사랑한다는 의미를 가진 '알라븅'이 7위를 차지했습니다. 표준어가 아닌 만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본어로 애정표현을 하는 것이 좀 부끄러울 때, 사랑해 보다는 뭔가 좀 더 귀엽게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고 하네요.
8위: 최고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자주 사용한다고 합니다.
9위: 심쿵
역시 젊은 세대인 만큼 한국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을 알고 있네요. 일본어로는 무네큥, 모에라는 말이 '심쿵'과 가깝겠네요.
10위: 좋아 좋아
친구나 연인 상관없이 누구랑 찍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친구와 좋은 관계를 나타낼 때, 연인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전할 때 사용하기 좋다는 평이 많네요.
오늘은 일본의 스티커 사진기 '프리쿠라'와 '프리쿠라'에서 인기 있는 한국어 스티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일본 어린 친구들이 한국어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줄은 몰랐네요. 한국인으로서도 흥미 있게 읽은 기사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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