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소식

욱일기는 왜 항상 문제가 되는가? 욱일기에 대한 입장차이

by 넥스트스텝 2023. 11. 20.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또 문제가 불거진 일본의 욱일기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포스팅해 보려 합니다. 왜 욱일기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지, 과연 일본 국민들은 욱일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일본 인터넷상의 여러 자료들을 조사해 보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의견을 살펴본 후 나름대로 의견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욱일기란 무엇인가?

욱일기는 일본의 자위대(군대)가 쓰고 있는 공식 깃발입니다. 또한 동시에 구 일본제국의 군기였기도 합니다. 

여기까지가 한국과 일본이 인정하는 객관적인 팩트입니다. 이하 욱일기에 대한 설명은 각 나라의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갑니다.

 

 

욱일기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입장 차이

먼저 일본입니다.

일본에서도 욱일기가 군대의 깃발이며 2차 세계대전때 일본제국주의를 나타내는 깃발이라는 것에는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욱일기가 아주 옛날부터 축하하고 싶은 날에 사용되는 디자인이었다고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어선이 만선이 되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욱일기의 디자인이 사용되었다거나, 신문사의 로고, 맥주회사의 마크 등, 옛날부터 자주 사용되어 왔던 디자인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한국의 입장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피해를 받았던 한국이나 중국에게는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인식이 강해져 반발이 크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식민지 지배를 당했던 우리나라는 그 반감이 가장 크지요. 

 

전범기인가?

전범기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전쟁 범죄 깃발" 이라는 뜻으로 만들어 낸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전범기=욱일기 또는 하켄크로이츠(나치깃발)'라는 뜻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일본인에게 전범기라는 단어는 생소한 단어입니다. 즉, 우리와 중국에게는 전범기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전범기로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죠.

 

현재 욱일기는 일본에서 어떻게 쓰이는가?

현재 욱일기는 일본 자위대를 상징하는 깃발로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위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욱일기에도 다양한 디자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공군, 해군, 육군이 있듯이 일본도 각각의 군대가 있습니다. 그 군대를 나타내는 깃발들이 위의 깃발이죠. 예를 들면 우리가 욱일기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첫번째 행 3번째 열에 있는 붉은 동그라미가 한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얼마전 부산항에 들어온 해군군함기는 2번째 행 2번째 열에 붉은 동그라미가 조금 왼쪽으로 치우쳐진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항의하자 일본 정부에서는 '해군군함기와 욱일기는 다르다. 붉은 동그라미의 위치가 다르다'라고 해명을 했었죠. 사실 이런 해명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발심을 가라앉혀 주진 못합니다. 전혀 상관없는 외국인이 본인의 공연에 욱일기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었다고 해서 욕할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은 욱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구글에 욱일기를 일본어로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뜨는 것이 "욱일기 왜?" , "욱일기 한국" 입니다. 그만큼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은 왜 욱일기에 화를 내 나?"의 인식이 강합니다. 만약 일본인들이 일본 길거리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면 "아 저 사람은 군대문화에 관심이 많구나" 정도로 인식합니다. 

출처:badmintonmarket.co.kr

길거리에서 위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아 ~ 갓 전역했구나" 또는 "군대 디자인을 좋아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일본인들도 똑같습니다. 그네들이 욱일기를 보고 "왜 한국인들이 저렇게 화를 내지?"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지인들 몇 명에게 물어보아도 거의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지속적인 반발심이 일본 언론들을 통해 보도된 탓인지,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를 떠올리게 해서 반발하고 있다"라는 것을 아는 일본인들도 꽤 있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독일의 하켄크로이츠(나치깃발)은 나치로 인한 수많은 유대인의 죽음, 세계적인 관심 및 반성의 목소리를 요구하는 움직임에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조차 하겐크로이츠를 보이는 것은 크게 질타받는 행동이 되었죠. 하지만 욱일기의 같은 경우는 세계적인 관심을 못 받았다는 점,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금방 패망해 버렸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그리 끌지 못했습니다.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받은 우리나라만 욱일기에 반감을 가지게 된 것이죠. 이것이 욱일기 문제가 잊힐만하면 발생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일어날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의 인식이 하루아침에 바뀔 일도 없으니까요. 얼마 전 도쿄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가 욱일기를 흔드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IOC에서는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금지하겠다'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었죠. 공신력 있는 정치기구들이 적극적으로 욱일기를 금지하지 않는 이상 욱일기 논란은 지금처럼 잊힐만하면 또 나타날 거라 생각합니다. 씁쓸한 현실이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