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결혼문화 상견례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의 결혼문화 중 상견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국제결혼에 대해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일본 여성과 교제하고 계시는 분도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연애가 잘 진행되어 결혼까지 결심하신다면 여러 가지 준비할 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일본의 상견례 문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일본 상견례의 흐름

우리나라는 양가가 만나서 한정식이나 개별룸에서 식사 하고 끝내는 게 상견례의 대부분이죠? 신랑 신부는 딱히 무슨 말을 안 하여도 어른들이 이야기의 주도권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끝나는 게 흐름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전혀 다릅니다. 꽤나 엄격한 규칙이 존재합니다. 총 7가지 단계로 상견례 당일의 흐름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출처:zexy.net

1. 만남

일단 정해진 장소(식당)에 먼저 들어가는 것은 안됩니다. 예약시간 5분전에 식당 앞에서 만나는 것이 예의입니다. 먼저 도착했을 때는 로비나 홀 같은 곳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반드시 양가가 전부 모인 상태에서 가게에 들어가도록 합니다. 이때 예비신랑 예비신부는 본인의 가족과 함께 등장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신부의 부모님이 지방 멀리에서 오시는 경우, 신부는 신랑의 가족과 함께 본인의 부모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부모를 먼저 만나서 함께 등장하여야 합니다. 아무튼, 두 사람이 각각 자신의 부모 및 가족을 에스코트하여 식당으로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선물교환

양가 교환 선물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선물은 양가에서 한 개씩 준비합니다. 가격도 신랑 신부가 서로 사전에 입을 맞추어 가격을 맞춰 두어야 합니다. 한 쪽의 선물이 너무 비싸거나 싸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략 삼만 원~오만 원 정도의 고향의 특산품 과자 같은 것을 많이 하는 듯합니다. 선물교환은 식당에 도착하여 자리에 앉기 전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당에 도착하여 바로 의자에 앉는 것이 아니라 선물교환 후 자리에 앉는 것입니다. (선물교환은 식사 후에 해도 상관없습니다. 신랑신부가 정하기 나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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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착석 및 환영인사

선물교환이 끝나고 나면 다 같이 착석합니다. 착석을 하고 나서 바로 요리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환영인사를 해야 하는데요. 이는 보통 신랑측의 아버지(신랑이 하기도 합니다)가 합니다. 구구절절 길게 하지는 않고, 간단히 합니다. 예를 들면 

"오늘은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이렇게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요리와 함께 양가가 정을 두터이 할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출처:zexy.net

4. 가족소개

간단한 환영인사가 끝나면 가족소개를 합니다. 이 때 보통 신랑이 사회자 역할을 합니다. 먼저 신랑 측이 소개를 합니다. 신랑은 "그렇다면 저희 가족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쪽은 저희 아버지이십니다"처럼 간단하게 소개를 하면 신랑 측의 아버지가 자기소개를 합니다. 이 때 말해야 할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 나이, 직업, 취미, 간단한 소감 등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신랑 측이 소개를 다 끝내고 나면 신부가 자기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흐름은 똑같습니다. 

 

5. 건배제안

가족 소개가 끝나면 종업원을 불러서 마실 것을 시킵니다. 보통 맥주가 대부분입니다. 술을 못하는 사람은 다른 음료를 시켜도 상관없습니다. 음료가 다 도착하면 건배제안을 합니다. 이 때 건배제안은 신랑의 아버지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한 축사와 함께 건배를 하고 나면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됩니다.

 

6. 식사

일본의 상견례는 대부분 일정식 집에서 이루어집니다. 6~7가지의 코스요리가 나오며, 가격은 보통 1인당 8000엔~10000엔이 넘는 것 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양이 아주 적은 편이며, 푸짐한 요리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첫 대면하는 양가 가족들이 음식을 대화주제로 삼으며 이야기가 원활히 하기에도 좋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하나하나의 요리가 정성스럽고 예쁜 모양으로 나옵니다. 식사 중 음주는 자유롭게 해도 되지만, 너무 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zexy.net

7. 맺음 인사

식사를 다 하고 나면 신랑과 신부가 맺음 인사를 드립니다. 신랑과 신부 각각 와주신 부모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삿말을 준비하면 됩니다. 이때 양가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신사에서 부적을 사서 예쁜 포장과 함께 전해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사진이 신랑 신부가 함께 양가의 부모님께 드리는 부적 장식입니다. '츠레소이 마모리' 전통 의상 같은 포장 안에 부적이 들어 있고, 다양한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8. 사진촬영

맺음 인사 까지 끝나면 사진 촬영을 합니다. 보통의 일본 상견례가 대응되는 식당에서는 사진 촬영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점원이 안내해 주고, 사진 촬영까지 해 줍니다. 

 

한국과 다른 특이한 점

1. 시오리

일본 상견례에서는 '시오리'라는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행사 안내 팜플렛 같은 겁니다. 신랑 신부의 가족 소개, 신랑 신부의 연애 과정을 담은 간단한 사진들, 인사말, 오늘의 행사 순서 등을 담은 안내 책자입니다. 

2. 기념촬영

한국에는 없는 기념촬영 문화입니다. 복장은 신랑 신부가 사전에 조율하여 양가 비슷한 느낌으로 맞추면 됩니다. 신부는 전통의상을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자들은 보통 정장 차림이 대부분이고, 여자들도 단정하게 입는 경우가 많네요.

 

오늘은 일본의 상견례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하나하나 규칙과 지켜야할 매너들이 너무 많은 상견례이지만 좋게 말하면 만남의 절차, 과정에 대한 축복의 의미를 담아 정성스럽게 행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