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초청받아 직접 다녀온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일본 결혼식의 문화, 식순, 흐름 등에 대해 제가 직접 경험하고, 한국과의 다른점,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일본 결혼식을 토대로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만한 차이점이나 주의점에 대해 항목을 나누어 설명 드리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1. 누가 초대 받는가?
2. 일본 결혼식에 초대 받았을 때의 복장은?
3. 일본 결혼식의 순서, 흐름
4. 축의금은 얼마나 해야 하는가?
5. 그 외 주의할 점
1. 누가 초대받는가?
일본 결혼식에는 한국과 비슷한 듯 하면서 굉장히 다른 면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로 바로 누가 초대받는가? 에 대한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신랑, 신부의 지인들, 혼주(부모님)의 지인들 등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참석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결혼식의 경우 대부분 한국 결혼식 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균 100~ 150명의 사람들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가족 친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랑, 신부의 지인들이 참석합니다. '부모님들의 잔치' 라는 한국의 결혼식과는 꽤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결혼식은 부모님의 지인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2. 일본 결혼식에 초대 받았을 때의 복장은?
남자: 95%의 남자들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습니다. 캐주얼한 차림이 많은 한국 결혼식과는 꽤 상반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일본 지인에게 무엇을 입고가야할지 물었을 때 '정장이라면 아무 색깔이나 상관없다' 라는 말을 들어서 밝은색 정장을 입고 갔었는데, 참여한 사람 대부분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어서 저만 혼자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니 참석하신다면 '어두운 계열의 정장' 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자: 여자들의 복장은 단정한 드레스 입니다. (정장 아님)
여자들이 하객으로 참가할 때는 몇가지 암묵적인 룰이 있었는데요. 간단히 추려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노출이 심한 옷이나, 어깨가 드러나는 옷은 피한다. (소매가 없는 옷이라면 반드시 걸치는 겉옷을 함께 입는다)
둘째, 악세사리는 생화나 큰 꽃모양의 장식은 피한다.
셋째, 맨발이 드러나는 신발, 부츠, 캐주얼한 신발은 피한다.
넷째, 가죽무늬 가방이나 동물 털이 사용된 퍼 재질의 가방은 피한다.
다섯째, 올 화이트 코디나 올 블랙 코디는 피한다.
여섯째, 손목 시계는 착용하지 않는다.
굉장히 까다롭죠? 뭐 어디까지나 매너에 까다로운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고려하여 적당히 지켜주시면 되겠습니다.
3. 일본 결혼식의 순서, 흐름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결혼식은 굉장히 오랜시간 진행됩니다. (기본 3~4시간)
일본 결혼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본식과 피로연 입니다.
본식: 본식(거식)이란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결혼식 메인 순서와 비슷합니다. 신랑이 입장하고, 신부와 신부의 아버지가 함께 입장하여 버진로드를 걷습니다. 그런 후에 사랑의 맹세를 함께 읽는 시간을 가집니다. 우리나라 결혼식과 굉장히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큰 차이점으로는
첫째, 일본에서는 교회식으로 결혼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목사(진짜 목사 아닌경우가 많음) 역할을 하는 사람이 주례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함께 찬송가를 부르기도 한답니다.
둘째, 본식이 끝난 후에 친구들이 함께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 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사진촬영에 대한 설명은 뒤에서..) 가족, 친지들과는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데요, 그 촬영은 본식 시작하기 전에 찍습니다. 따라서 하객으로 오셨다면 단체 사진을 찍는 장면은 볼 수 없습니다.
본식의 시간은 보통 30~40분 내외로 끝나게 됩니다.
피로연: 피로연은 본식이 끝난 장소에서 이동하여 연회장 같은 곳에서 진행됩니다. 보통 2시간 이상 진행되며 코스 요리가 나옵니다. 술, 음료는 무제한으로 시킬 수가 있으며, 신랑 신부, 친구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재미있는 코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참여한 결혼식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피로연의 주요한 이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건배: 피로연이 시작하기 전에 사회자가 술을 권하며 모두 함께 건배하는 것으로 피로연이 진행됩니다.
2) 신랑, 신부의 성장과정 소개: 신랑, 신부가 태어나 자란 곳, 취미, 특기, 서로 만나게 된 계기 등을 동영상을 통해 보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3) 신랑 신부 친구들의 축하공연: 신랑 신부 친구들이 노래나 춤 등 공연을 준비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참석한 결혼식의 경우에는 신랑 친구들이 아이돌 복장을 입고 춤을 춰 주었어요.
4) 사진 촬영: 피로연 중간에 사회자가 멘트를 합니다. "친구 분들 나와서 신랑 신부와 사진을 찍는 시간입니다" 이러면 친한 친구끼리 삼삼오오 신랑 신부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더군요. 한국과는 다른 풍경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5) 케이크 커팅: 피로연에서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바로 케이크 커팅식입니다. 한국에서도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는 있지만 일본에서는 빠질 수 없는 이벤트라고 하더군요. 이때, 신부가 케이크를 모종삽(?) 같은 것으로 크게 퍼서 신랑 입에 우겨넣는 모습을 연출하는데 이것은 '맛있는 요리를 많이 만들어 주겠다' 라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4. 축의금은 얼마나 해야 하는가?
정해진 금액은 없습니다만, 암묵적인 룰은 3만엔 이라고 하더군요. 일본 결혼식의 경우 아무나 초대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본인과 친한 친구들이나, 은사님, 직장 동료들만 초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대를 받았다는 것은 신랑, 신부가 정말 친한 존재로 생각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축의금 단가가 좀 센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본 친구, 직장 동료라면 3만엔 이라고 합니다. 그 외의 금액은 사람 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 직장 동료일 경우: 3만엔~
신랑 신부가 하객의 직장 부하일 경우: 5만엔~
형제 자매의 경우: 7만엔~
부모, 조부모의 경우: 10만엔~
5. 그 외의 주의할 점
1) 식사 매너: 거의 대부분의 일본 결혼식은 피로연이 진행되는 동안 코스요리가 나옵니다. 따라서 식사 매너를 잘 지키며 식사를 하는 것이 좋겠지요?
2) 과음하지 않기: 술이 무제한으로 나오기 때문에 음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3) 결혼식 중 자리 뜨지 않기: 화장실 정도는 괜찮지만 참석은 해 놓고, 잠깐 얼굴만 비추고 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합니다. 참석하기로 했다면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일본의 결혼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한국의 결혼식 보다 신랑 신부에 대해 훨씬 깊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결혼식과 다른 점을 생각하시면서 참석해 보신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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